제주 여행

지난주, 3박 4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큰맘 먹고 제주도를 다녀왔다. 24개월이 안 된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둘이 여행할 때와는 전혀 다른 심리상태가 펼쳐졌지만, 그럼에도 좋은 여행이었다. 아마도 이 여행을 기점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든 변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변화의 시작을 기념하고 준비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이기도 했었고. 2018년은 정말 미지의 한 해다.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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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 몇 달 전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범죄물을 보게 되면서 하나 더 볼까 하다가 한 모금 쉬어가야겠다 싶어 나중으로 미뤘던 작품이 ‘맨헌트 :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였다. 바로 직전에 본 작품이 ‘마인드헌터’였기 때문에 연장선에서 바로 볼까 싶다가 아껴둔 것이었는데, 아껴둔 만큼 강렬한 작품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내 놓고 시작하는 범죄물,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더욱 그 과정의 묘사가 작품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장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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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요 1년 사이 내가 가장 큰 관심 분야는 작은 오프라인 공간이 중심이 된 문화와 관련된 사업 혹은 가게를 내는 것이었다. 몇 년 사이 붐처럼 늘어난 독립 책방 들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방은 여러 가지 상황과 맞지 않아 마음을 접은 상태이지만 이와 관련된 인터뷰나 책 들은 하나 같이 흥미롭고 유익하게 소화하고 있다. 여행전문 독립 책방 ‘일단멈춤’의 시작과 끝을 엿볼 수 있는 책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를 읽었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 가운데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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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_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마블 코믹스에는 아직도 매력적인 히어로들이 넘쳐난다. 영화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분명히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캐릭터들을 우선적으로 골랐을 텐데, 적지 않은 수의 캐릭터들이 이미 공개되었음에도 아직도 그 모든 캐릭터들을 제치고 최애 캐릭터가 될 만한 캐릭터들이 남겨져, 아니 준비되어 있는 것만 같다. 바로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를 보고 하는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에 등장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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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_ 돈 그리고 돈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돈 그리고 돈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는 잘 알려졌다시피 1973년에 벌어졌던 세계적인 석유재벌 J. 폴 게티의 손자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로서는 단순한 재벌이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재벌이었던 J. 폴 게티의 손자가 납치되면서 이 몸값을 두고 벌이는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와 3세의 어머니인 게일(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게티가 고용한 해결사인 체이스(마크 월버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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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_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패터슨 (Paterson, 2016)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운전을 하고 퇴근을 하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함께 지내는 개를 산책시킬 겸 외출해 단골 바에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패터슨 (아담 드라이버)의 일주일을 들여다보는 짐 자무쉬의 영화 ‘패터슨 (Paterson, 2016)’은 일상을 최대한 영화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내버려두고자 하는 영화다. 그렇게 모두에게 존재하는 일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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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_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던 디 리스 감독의 영화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를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힐러리 조던의 동명소설 ‘Mudbound’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백인 가족과 소작농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치욕의 대지’는 중반 이후까지 마치 제목처럼 그저 진흙으로 덮인 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커다란 극적 요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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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 발렌타인 _ 가장 아름답고 쓰라린 사랑의 순간들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가장 아름답고 쓰라린 사랑의 순간들 최근 블루레이로 발매된 ‘블루 발렌타인’. 그 덕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당시 가장 좋아하던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드라이브’로 주목받던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과 두 사람이 함께 한 환상적인 예고편에 끌려 홀린 듯 극장을 찾게 되었던 ‘블루 발렌타인’은 아직까지도 로맨스 영화 가운데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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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_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한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연쇄살인마, 범죄자 등을 다룬 작품들을 연달아 감상하다 보니, 그다음 작품도 또 유사한 장르를 선택했다간 내 안의 범죄자가 뛰쳐나올 것만 같아 다른 장르로 한 숨 돌리고자 선택한 작품이 바로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하는 서부극이라는 정도의 정보만으로 보게 된 이 작품은 서부극이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과 클리셰를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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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 _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 주연의 영화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는 제목 그대로 유령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은유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유령 이야기라는 제목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자 가장 정직한 제목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알 수 있었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이 연기한 한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그 대상에 대한 상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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