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_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코코 (Coco, 2017)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픽사의 마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깟 장난감 이야기가 뭐라고 ‘토이 스토리 3’은 어린 시절과 통째로 이별하는 듯한 감정에 흐느꼈었고, 또 울리겠지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던 ‘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오프닝 시퀀스에서 울려 버리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었다.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한 동안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고 보게 된 ‘코코 (Coco, 2017)’는 또 한 번 픽사가 한창이던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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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랙 미러 시즌 4 _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넷플릭스] 블랙 미러 : 시즌 4 (Black Mirror : season 4)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시즌 3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었던 ‘블랙 미러 (Black Mirror )’의 네 번째 시즌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였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번 시즌 4는 이번에도 또 한 번 과학적 호기심을 근거로 현재에 가까운 근 미래의 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블랙 미러’가 흥미로운 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교적 과학적 배경을 근거로 근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높은 몰입도로 그려내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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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적 글쓰기를 수정하는 중

요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때문에 적지 않은 분량의 내가 쓴 원고들을 다시 수정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이라는 게 잘 바뀌지 않는 탓인지 예전의 써둔 글들도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는 없고 확장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편인데, 문체에 있어서는 비교적 많은 수정을 하게 되더라. 그중 가장 많이 수정하고 있는 부분은 대충 이런 것들이다. ‘~ 할 것이다’ ‘~ 듯하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몰라서 그렇게 썼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방어적으로 많이 썼던 것 같다. 최근까지도 그렇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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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요 몇 년 사이 계속 그래 왔기는 했지만, 2018년처럼 아무런 감흥 없이 새해를 맞은 건 드문 경우가 아니었나 싶다.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도 설렘이 없고, 연말연시 분위기도 전혀 못 느끼고,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들의 계속됨으로 2017년에서 2018년을 맞았다. 그런데 아마도 2018년은 장대한 계획을 세웠던 지난 새해들 보다도 훨씬 더 도전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한 해가 될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될 시작점이 될 시기가 될지도 모르겠고, 지금까지 했던 결정 중 가장 과감한 (그래서 위험한) 결정으로 더 힘들어 지거나 혹은 전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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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_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데미언 셔젤의 ‘라라 랜드’ 이후 향후 몇 년간 국내 개봉할 모든 뮤지컬 영화의 운명은 ‘라라 랜드 제작진이 만든…’처럼 어떻게든 ‘라라 랜드’와 엮이게 될 슬픈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첫 번째 영화가 바로 휴 잭맨 주연의 영화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이다. ‘라라 랜드 작사팀이 참여한..’이라는 홍보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 한번 뮤지컬 영화의 대박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위대한 쇼맨’은 일단 ‘라라 랜드’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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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_ 지금 다시 말할 필요가 있는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지금 다시 말할 필요가 있는 영화 엠마 스톤과 스티브 카렐이 함께 웃으며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포스터만 보면 마치 두 사람이 유쾌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데,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은 유쾌한 방식으로 그려내기는 했지만 그 대결이 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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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죄인 _ 죄책감을 딛고 구원받는 이들

근래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마인드 헌터 (Mindhunter)’를, 하나를 더 꼽으라면 일단 ‘죄인 (The Sinner)’을 꼽고 싶다. 제시카 비엘과 빌 풀만이 주연을 맡은 이 이야기는 보통의 범죄 드라마가 범인을 쫓는 것과는 달리, 1화부터 명백한 범인과 살해 현장을 등장시키고는 그 살해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서서히 실마리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범죄/미스터리 드라마로서 코라(제시카 비엘 분)가 왜 갑자기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도 몹시 흡입력 있고, 쉽게 인물의 행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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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_ 새로운 시대, 다음 세대를 위한 스타워즈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새로운 시대, 다음 세대를 위한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까지 완료한 뒤 새롭게 선보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동시에 커다란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었다. J.J. 에이브람스의 선택이 영리했던 건 기존 스타워즈 팬들의 기대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스타워즈로서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를 포지셔닝했기 때문이었다. 기존 팬들이라면 누구라도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연상시킬 수 있었던 ‘깨어난 포스’의 기본 골격과 전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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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_ 심연을 거슬러

메이드 인 어비스 (Made in Abyss, 2017)  심연을 거슬러 새롭게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모두 다 챙겨보다시피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새는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판단하에 선택된 소수의 애니메이션만 겨우겨우 감상해 오고 있다. 여러 작품을 볼 만한 시간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워낙 많은 수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터라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서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에 일단 보기 시작했던 ‘메이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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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링고사마

요 며칠 부지런하게 최신의 음반들을 어렵게 찾아 듣고 있는데, 그러다 문득 예전에 좋아했던 음반이 듣고 싶어 져서 꺼내 들게 된 음반이 바로 시이나 링고의 음반이다.  2000년대 초반 즈음이었나. 그전까지는 가요에 흠뻑 빠져 있었다면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팝을 듣게 되면서 구체적인 취향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시이나 링고와 같은 J-POP이었다. 당시만 해도 일본 음악은 국내에서 접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는데, 조금 더 이전인 고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자면 학교 근처에 작은 샵에서 X-JAPAN CD나 부틀렉 등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을 정도로, 구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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