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感想)

[넷플릭스] 블랙 미러 시즌 4 _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넷플릭스] 블랙 미러 : 시즌 4 (Black Mirror : season 4)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시즌 3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었던 ‘블랙 미러 (Black Mirror )’의 네 번째 시즌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였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번 시즌 4는 이번에도 또 한 번 과학적 호기심을 근거로 현재에 가까운 근 미래의 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블랙 미러’가 흥미로운 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교적 과학적 배경을 근거로 근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높은 몰입도로 그려내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의 에피소드들 역시 DNA의 디지털 복제, 뇌에 심은 칩을 통한 모니터링, 기억의 데이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시스템을 통한 커플 매치업,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 타인의 고통 및 쾌락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기술과 한 명의 뇌에 두 개의 의식이 공유되는 현상까지, 각각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의 미래를 그린다. 이 가운데 어떤 설정은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따지고 들었을 때 조금 무리스러운 것도 없지 않지만, 시스템의 커플 매칭 같은 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현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일 정도로 현실감을 잃지 않는 편이다. 마치 이전 시즌의 SNS 평판에 관한 에피소드처럼 말이다.

여기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분석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조디 포스터가 연출한 두 번째 에피소드 ‘아크엔젤 (Arkangel)’은 블랙 미러 시리즈가 추구하는 바를 (기술적으로 진보한 시대를 다루지만 문제는 극도로 현실적인) 가장 잘 나타낸 에피소드라 생각되고, 모든 면을 종합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마지막 에피소드인 ‘블랙 뮤지엄 (Black Museum)’이었다. ‘블랙 미러’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블랙 뮤지엄’은 마지막 에피소드로서의 기능을 완벽히 해내는 감수성을 가진 작품으로, 또한 가장 ‘블랙 미러’다운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들을 꼽아보자면,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오블리비언’에 출연했었고 최근에는 엠마 톰슨과 스티브 카렐 주연의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Andrea Riseborough)의 색다른 캐릭터가 눈에 띄었고 (Crocodile), ‘Hang the DJ’에 출연한 조지나 캠벨 (Georgina Campbell)도 앞으로 출연작을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블랙 뮤지엄’에 출연한 레티샤 라이트 (Letitia Wright)도 기대되는데, 앞으로 ‘블랙 펜서’와 ‘레디 플레이어 원’ 등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또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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