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우린 무얼 낭비하며 살아가나 여름과 첫사랑은 닮았다. 한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어찌할 바를 몰라 두근거리는 마음의 온도가 닮았고,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뜨거움이 닮았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계절을 맞는 여름처럼, 첫사랑 역시 이미 시작할 때부터 끝이 예정된 운명이라는 점도 닮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름을 다룬 영화들은 본능적으로 시작과…
[월:] 2018년 03월
쓰리 빌보드 _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딸의 살인 사건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점점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오래된 대형 광고판을 사서 자극적인 문구로 다시 경찰과 세상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엄마. 이 광고판을 통해 책임을 추궁당하는 경찰서장. 그리고 평소 마을과 경찰서의 골칫거리로 이런 광고를 게재한 이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또 다른 경찰. 이 세 명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회, 가치관 등을 대변하며…
제주 여행
지난주, 3박 4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큰맘 먹고 제주도를 다녀왔다. 24개월이 안 된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둘이 여행할 때와는 전혀 다른 심리상태가 펼쳐졌지만, 그럼에도 좋은 여행이었다. 아마도 이 여행을 기점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든 변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변화의 시작을 기념하고 준비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이기도 했었고. 2018년은 정말 미지의 한 해다.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