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한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연쇄살인마, 범죄자 등을 다룬 작품들을 연달아 감상하다 보니, 그다음 작품도 또 유사한 장르를 선택했다간 내 안의 범죄자가 뛰쳐나올 것만 같아 다른 장르로 한 숨 돌리고자 선택한 작품이 바로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하는 서부극이라는 정도의 정보만으로 보게 된 이 작품은 서부극이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과 클리셰를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론 최대한 나머지 것들을 덜어내고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광산의 사고로 인해 마을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고 여자들만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 라벨을 배경으로, 3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있는 범죄자 프랭크 그리핀 (제프 다니엘스)과 이들 무리에서 뛰쳐나와 그리핀을 쏘고 도주하고 있는 로이 구드 (잭 오코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핀과 로이 구드의 이야기가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라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놉시스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만 보자면 여성 중심의 서부극으로 색다른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기보다는 결국 보통의 서부극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이 구드와 프랭크 그리핀의 이야기가 근간을 이루고 있어, 신선함과 과감한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도 든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Godless’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마지막 화에서 벌어지는 단 하나의 사건을 위해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부수적인 것들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 과정의 이야기들은 새로울 것 없이도 그리 지루하지 않고, 아주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지만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흐름을 갖고 있다. 볼거리나 사건이 벌어지는 면으로 볼 때 마지막 화가 가장 화려하고 극적인 면이 있지만, 이전까지 작품을 지탱해온 호흡 탓에 오히려 마지막 화의 전개가 다소 긴박하게 느껴질 정도다.
많은 서부극이 그러하듯이 이 작품엔 죽음이라는 존재가 내내 따라다닌다. 누군가가 실제로 죽음을 당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시종일관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는 건 죽음이라는 존재다.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부터 이 작품은 끝까지 긴장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된다.
* 제프 다니엘스의 연기가 압도적. 별 다를 것 없는 캐릭터를 신적인 존재에 가깝도록 느껴지게 만든 건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 토마스 생스터도 출연한다.
* 다 보고 나니 절로 ‘레드 데드 리뎀션’을 다시 하고 싶어 졌다. 올해 속편이 나올 예정인데 그때까지 어떻게 참지…
ashitaka님 포스트 잘 봤습니다.
출처를 남기고 퍼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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