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2019)라스트 제다이를 지워버린 아쉬운 마지막 결과적으로 어찌 됐든 또 한 번의 ‘스타워즈’ 삼부작이 끝이 났다. 전설로 남았던 클래식 삼부작과 팬들로부터 원성을 더 많이 샀던 프리퀄 삼부작에 이어 J.J. 에이브람스가 총괄한 시퀄 삼부작도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시퀄 삼부작이 좋든 싫든 간에 중요했던 지점은 이전 여섯 편의 스타워즈 영화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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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_ 용서로 향하는 과정
두 교황 (The Two Popes, 2019)용서로 향하는 과정 교황에서 자진 사임해 이슈가 되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어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 제목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는데, 영화 ‘두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서도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가장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커다란 줄기의 이야기를 보자면 보수적인…
기생충 _ 너무 가혹하게 써 내려간 현실
기생충 (PARASITE, 2019)너무 가혹하게 써 내려간 현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매번 장르 영화라는 출발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예술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모든 영화에는 나름의 장르가 있지만 특별히 봉준호의 영화를 두고 장르 영화라고 부르는 데에는, 최근 들어 영화들의 엹어진 영화적 색깔과 구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반면 최대한 영화적인 작법과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메시지를 대중적인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봉준호의 전작들은 많은 이야깃거리 혹은 토론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신작 ‘기생충 (PARASITE,…
알라딘 _ 힘 있고 유쾌한 뮤지컬
알라딘 (Aladdin, 2019)힘 있고 유쾌한 뮤지컬 내 기억 속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누구나 그렇듯 ‘A Whole New World’라는 곡의 익숙한 선율이 동시에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마지막 알라딘과 지니가 대화를 나누는 (마지막 소원을 비는) 장면이 강렬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 장면들도 있었지만 유독 이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지니의 그 표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간절히 원했지만 상황 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던 지니가 알라딘의 마지막 소원을 듣게 되었을 때의…
서치 _ 형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서치 (Searching, 2018) 형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이야기보다 형식이나 커다란 하나의 아이디어가 더 돋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촬영 방식을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가져간다거나 장르적 특성이 갖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쾌감을 주는 영화들이 그렇다. 이런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 특이한 형태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데 이것은 곧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독특한 하나의 아이디어나 틀을 벗어난 형식은 분명한 특이점으로 기억되고 관객을 쉽게 주목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블랙 팬서 _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마블 코믹스에는 아직도 매력적인 히어로들이 넘쳐난다. 영화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분명히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캐릭터들을 우선적으로 골랐을 텐데, 적지 않은 수의 캐릭터들이 이미 공개되었음에도 아직도 그 모든 캐릭터들을 제치고 최애 캐릭터가 될 만한 캐릭터들이 남겨져, 아니 준비되어 있는 것만 같다. 바로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를 보고 하는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에 등장했을…
올 더 머니 _ 돈 그리고 돈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돈 그리고 돈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는 잘 알려졌다시피 1973년에 벌어졌던 세계적인 석유재벌 J. 폴 게티의 손자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로서는 단순한 재벌이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재벌이었던 J. 폴 게티의 손자가 납치되면서 이 몸값을 두고 벌이는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와 3세의 어머니인 게일(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게티가 고용한 해결사인 체이스(마크 월버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패터슨 _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패터슨 (Paterson, 2016)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운전을 하고 퇴근을 하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함께 지내는 개를 산책시킬 겸 외출해 단골 바에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패터슨 (아담 드라이버)의 일주일을 들여다보는 짐 자무쉬의 영화 ‘패터슨 (Paterson, 2016)’은 일상을 최대한 영화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내버려두고자 하는 영화다. 그렇게 모두에게 존재하는 일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을…
[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_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던 디 리스 감독의 영화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를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힐러리 조던의 동명소설 ‘Mudbound’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백인 가족과 소작농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치욕의 대지’는 중반 이후까지 마치 제목처럼 그저 진흙으로 덮인 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커다란 극적 요소 없이…
[블루레이] 블루 발렌타인 _ 가장 아름답고 쓰라린 사랑의 순간들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가장 아름답고 쓰라린 사랑의 순간들 최근 블루레이로 발매된 ‘블루 발렌타인’. 그 덕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당시 가장 좋아하던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드라이브’로 주목받던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과 두 사람이 함께 한 환상적인 예고편에 끌려 홀린 듯 극장을 찾게 되었던 ‘블루 발렌타인’은 아직까지도 로맨스 영화 가운데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