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여러모로 타란티노 영화다우면서 (제일 가까운 영화라면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ds , 2009)’를 들 수 있겠다), 또 여러모로 기존의 타란티노 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구성적인 측면에서는 ‘바스터즈’와 유사한 점들이 많다. 역사적 사건을 두고 전복을 메인 테마로 하는 동시에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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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야기 _ 과오를 깨닫게 되는 완벽한 현재의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과오를 깨닫게 되는 완벽한 현재의 드라마 우연한 타이밍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을 마치고 평소 이용하지 않던 플랫폼에만 올라온 신작 드라마를 만족스럽게 감상 한 뒤 새로운 시리즈를 찾던 중이었다. 유명하지만 그동안 손이 가지 않던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해 볼지, 아니면 별로 언급이 되지 않았던 새로운 시리즈에 과감하게 도전해 볼지 고민 중인 터였다. 넷플릭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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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_ 대가를 치를 것

체르노빌 (Chernobyl, 2019)대가를 치를 것   HBO가 제작한 드라마 ‘체르노빌’은 누구나 알고 있는 (하지만 잘 알고 있지는 못하는) 1986년 4월 26일 있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정확히는 몰라도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는 커다란 사건들이 몇 가지 있다. 1986년 체르노빌에서 있었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은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공포가 생겨났고, 이런 두려움은 세월이 흘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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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_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게

우리집 (The House of Us, 2019)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게   장편 데뷔작 ‘우리들 (The World of Us, 2015)’로 평단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은 또 한 번 아이들에게로 카메라를 가져간다. 사실 인상적이었던 ‘우리들’ 이후 윤가은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었는데 ‘우리집’을 보니 좀 더 감독의 색깔이 선명해졌다.  전작 ‘우리들’이 아이들이 겪는 일들을 통해 그 안에 엄청난 갈등과 복잡한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그려냈다면, ‘우리집’은 어른들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놓인 또 다른 아이들의 모험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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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시즌2 _ 억누르며 천천히 걷는 걸음

마인드헌터 시즌 2 (Mindhunter, season 2)억누르며 천천히 걷는 걸음 시즌 2까지 다 보고 나니 넷플릭스 작품들 가운데 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 돼버린 ‘마인드헌터 (Mindhunter)’. 데이빗 핀처가 서스펜스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압도적이고 또 매혹적이다. 시즌 1이 살인범들과의 인터뷰 자체가 주는 긴장감과 이를 통한 사건 전개가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좀 더 캐릭터가 중심이 된 농도 짙은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속에서도 무용담처럼 종종 언급되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살인자들과 아무런 결박도 없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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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_ 과장하지 않고도 진심을 끌어내다

엑시트 (EXIT, 2019)과장하지 않고도 진심을 끌어내다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적(?)이라면 아무래도 기대감일 것이다. 높은 기대감은 그만큼 충족시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망으로 이어지기 쉽고, 반대로 기대감이 낮다면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있다. 조정석과 윤아가 주연을 맡은 재난 액션 영화 ‘엑시트 (EXIT, 2019)’는 솔직히 기대감이 낮았던 영화였다. 그건 (영화를 보기 전이니) 당연히 ‘엑시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에 개봉했던 여러 한국영화들, 특히 재난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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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 3 _ 모든 캐릭터가 이야기를 갖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Stranger Things season 3)모든 캐릭터가 이야기를 갖고 있다 1980년 대의 레퍼런스를 활용해 당시 문화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쉽게 빠져들만한 이야기와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끈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의 세 번째 시즌도 끝이 났다 (한 번에 전체 시즌이 공개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시즌이 ‘끝났다’라는 표현이 어색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틀어 ‘The O.A’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답게 비교적 빠르게 감상을 마쳤는데, 역시 세 번째 시즌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흥미로움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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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하나는 ‘힐링 (위로)’과 관련된 책들이다. 힐링이라는 주제가 광범위하게 인기를 끌면서 이를 주제로 한 책들도 정말 많이 출간되었는데, 그 가운데는 물론 도움이 될 만한 책들도 있겠지만 내용과는 별개로도, 너무 많은 힐링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작 힐링을 얻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이런 책들은 (마치 자기 개발서를 피했던 것처럼) 그런 낌새가 느껴지면 피해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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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4 _ 장난감들의 얼굴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장난감들의 얼굴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를 보기 전 내 상황을 대략 이랬다. 먼저 본 이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었는데, ‘토이 스토리 3편이 워낙 완벽한 엔딩이었기 때문에 4편은 무리가 아닐까, 실망만 하는 건 아닐까. 3편 이후에도 또 한 번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마무리가) 있을까?라는 우려를 갖고 보게 되었는데 4편이 그걸 해냈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이었다. 한결같은 반응들이었고 나 역시 똑같은 우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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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_ 너무 가혹하게 써 내려간 현실

기생충 (PARASITE, 2019)너무 가혹하게 써 내려간 현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매번 장르 영화라는 출발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예술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모든 영화에는 나름의 장르가 있지만 특별히 봉준호의 영화를 두고 장르 영화라고 부르는 데에는, 최근 들어 영화들의 엹어진 영화적 색깔과 구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반면 최대한 영화적인 작법과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메시지를 대중적인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봉준호의 전작들은 많은 이야깃거리 혹은 토론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신작 ‘기생충 (PARA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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