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_ 전쟁의 한가운데에

1917 전쟁의 한가운데에 샘 멘데스의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거대한 전쟁 속 두 명의 병사가 맡았던 하나의 미션을 쫓는 이야기다. 적의 함정으로 예상되는 공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는 것인데, 그 과정 아니 동선은 적의 진지를 넘어가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 상으로도 몹시 다급하다.  전쟁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마치 관객이 포화가 퍼붓는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주로 핸드헬드 방식의 촬영이 동원되는) 액션이 주가 되는 방식이고, 다른…

Continue Reading

오자크 시즌 3 _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지?

오자크 : 시즌 3 (ozark season 3)우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자크’의 세 번째 시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됐지?’라는 질문이다. 시즌 1과 2를 거치면서 마티 버드 가족은 여러 차례 (정말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겨 왔지만 그때마다 쉽게 나올 법한 저 질문은 의외로 나오지 않았다. 마치 아직 클라이맥스가 오지 않았던 것처럼 고통과 위기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마티 버드와 웬디 버드를 중심으로 한…

Continue Reading

라그나로크 _ 북유럽 신화의 캐주얼한 재해석

라그나로크 (Ragnarok, 2020)북유럽 신화의 캐주얼한 재해석   ‘라그나로크 (Ragnarok)’라는 제목을 보고도 ‘설마 그 북유럽 신화겠어?’라며 보기 시작한 노르웨이/덴마크 제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라그나로크 (Ragnarok, 2020)’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더 친숙하게 알려진 토르가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를 현재의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그린 10대 주인공의 드라마다.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지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경향 중 하나는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이 재미는 물론 완성도까지 담아내며 좋은 반응을…

Continue Reading

킹덤 : 시즌 2 _ 모두가 시즌 3을 고대하게 만들다

킹덤 : 시즌 2 (Kingdom season 2, Netflix)모두가 시즌 3을 고대하게 만들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을 보았다. 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시즌 1은 어떤 클라이맥스가 있었지?’ 하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킹덤’ 두 번째 시즌은 (시즌 3을 보기 전인 지금 속단할 수는 없지만), 마치 시즌 1과 2가 하나의 장편 영화라고 보았을 때 중반 부 이후 같은 속도와 리듬, 전개였다. 시즌 1이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며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득해내는 것에 주력했다면,…

Continue Reading

나이브스 아웃 _ 전형적이서 매력적인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전형적이어서 매력적인   2005년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브릭 (Brick, 2005)’, 2012년 역시 조셉 고든 래빗과 함께한 ‘루퍼 (Looper, 2012),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스타워즈를 보여주었던 (결국 시리즈 전체의 결말은 그렇지 못했지만)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를 연출했던 라이언 존슨의 신작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보면 몇 년에 한 번씩…

Continue Reading

메시아 _ 지금 메시아가 나타난다면

메시아 (Messiah, 2020)지금 메시아가 나타난다면   10년 전쯤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이비 교주에 관한 내용이었다. 엄청난 신도들을 거짓으로 유혹해 결국 돈과 성을 착취했던 가짜 메시아에 관한 이야기. 이런 비슷한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뉴스들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일단 이들은 분명한 사이비라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돈을 목적으로 하거나, 성폭행 등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을…

Continue Reading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2019)라스트 제다이를 지워버린 아쉬운 마지막   결과적으로 어찌 됐든 또 한 번의 ‘스타워즈’ 삼부작이 끝이 났다. 전설로 남았던 클래식 삼부작과 팬들로부터 원성을 더 많이 샀던 프리퀄 삼부작에 이어 J.J. 에이브람스가 총괄한 시퀄 삼부작도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시퀄 삼부작이 좋든 싫든 간에 중요했던 지점은 이전 여섯 편의 스타워즈 영화와는…

Continue Reading

두 교황 _ 용서로 향하는 과정

두 교황 (The Two Popes, 2019)용서로 향하는 과정 교황에서 자진 사임해 이슈가 되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어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 제목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는데, 영화 ‘두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서도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가장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커다란 줄기의 이야기를 보자면 보수적인…

Continue Reading

윤희에게 _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 있다

윤희에게 (Moonlit Winter, 2019)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 있다 윤희에게.  잘 지내니? 오랫동안 이렇게 묻고 싶었어.너는 나를 잊었을 수도 있겠지.  벌써 20년이나 지났으니까.갑자기 너한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었나 봐… 오랫동안 네 꿈을 꾸지 않았는데, 이상하지.어제 네 꿈을 꿨어.나는 가끔 네 꿈을 꾸게 되는 날이면 너에게 편지를 쓰곤 했어… 망설이다 보니 시간이 흘렀네.나는 비겁했어.너한테서 도망쳤고, 여전히 도망치고 있는 거야.머지않아 나는…

Continue Reading

조커 _ 동의할 수 없는 위험한 영화

조커 (Joker, 2019)동의할 수 없는 위험한 영화 토드 필립스의 영화 ‘조커’에 조커 역할로 와킨 피닉스가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라고. 히스 레저가 조커를 연기한 이후로 (물론 몇 명 되지는 않지만) 조커라는 캐릭터는 남자 배우들에게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이자, 영화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캐릭터였다는 점에서 와킨 피닉스의 캐스팅 만으로도 예상되는 그림, 기대되는 그림이 있는 적절한…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