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_ 현시대의 E.T가 되고파

범블비 (Bumblebee, 2018)현시대의 E.T가 되고파 언제부턴가 아마도 영화가 산으로 가길 두려워하지 않았던 때부터였던 것 같은데, 그때 즈음부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더 이상 흥미를 주지 못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가 가야 할 길은 더 더 높은 산으로 가는 게 일정 맞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다른 산을 올랐던 건가 여하튼 점점 만족감을 주지 못해 멀어졌던 터였다. 그러다 ‘범블비 (Bumblebee, 2018)’라는 프로젝트가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워낙 사랑받는 캐릭터이기도 했었지만 사실상 단물이 다 빠진 ‘트랜스포머’ 이야기가 범블비를 내세운 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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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_ ​그렇게 더 단단하고 광대해지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그렇게 더 단단하고 광대해지다 ​최근 들어 ‘아이언 맨’을 중심으로 한 어벤저스 멤버들의 인기와 인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본래 코믹스 기반 히어로 캐릭터 가운데 가장 인기 있고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 마블에서는 독보적으로 스파이더 맨일 것이다 (DC의 경우는 아무래도 슈퍼맨과 배트맨이라는 양대산맥이 있고). 스파이더 맨은 코믹스는 물론 일찍이 실사 영화화되기도 했기에 많은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영화와 리부트 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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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_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자화상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One cut of the dead,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자화상 (영화 형식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알고 감상해도 크게 달라질 것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감독이나 작가가 타인(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영화도 음악도 그림도 또 다른 예술 작품들도 무엇이 되었든 작가의 의도가 담기기 마련인데, 그중 가장 위험하면서도 쉬운 선택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속해 있는 예술 자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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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_ 다시 처음. 퀸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다시 처음. 퀸의 노래 조금 낮 뜨거운 추억이지만 나는 고등학생 시절 당시 활동하던 성당 중창단을 이끌고 연말 성탄의 밤 무대에서 무려 이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다. 바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말이다. 당시 노래에 한 껏 자신이 있었던 나는 무언가 성가 외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선택된 곡 중 하나가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중고생 남녀 7~8명 정도로 구성된 중창단이 소화하기에는 당연히 턱 없이 어렵고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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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_ 형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서치 (Searching, 2018) 형식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이야기보다 형식이나 커다란 하나의 아이디어가 더 돋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촬영 방식을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가져간다거나 장르적 특성이 갖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쾌감을 주는 영화들이 그렇다. 이런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 특이한 형태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데 이것은 곧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독특한 하나의 아이디어나 틀을 벗어난 형식은 분명한 특이점으로 기억되고 관객을 쉽게 주목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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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2 _ 진화하는 영웅담과 밀도 높은 현실감

인크레더블 2 (Incredibles 2) 진화하는 영웅담과 밀도 높은 현실감 브래드 버드의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2004)’이 무려 2004년 작, 그러니까 14년이나 전 영화였다는 걸 2편을 보고 정리하면서야 알 수 있었다. 체감상으로는 한 5년 정도 전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10년도 아니고 14년 전 영화라니. 다시 생각해봐도 묘한 기분이다. 이 간극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인크레더블 2’는 전편의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바로 시작하는데, 꼭 이런 직접적인 연결 포인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속편과 전편의 자연스러움은 14년의 세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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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_ 우린 무얼 낭비하며 살아가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우린 무얼 낭비하며 살아가나 여름과 첫사랑은 닮았다. 한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어찌할 바를 몰라 두근거리는 마음의 온도가 닮았고,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뜨거움이 닮았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계절을 맞는 여름처럼, 첫사랑 역시 이미 시작할 때부터 끝이 예정된 운명이라는 점도 닮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름을 다룬 영화들은 본능적으로 시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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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빌보드 _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딸의 살인 사건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점점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오래된 대형 광고판을 사서 자극적인 문구로 다시 경찰과 세상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엄마. 이 광고판을 통해 책임을 추궁당하는 경찰서장. 그리고 평소 마을과 경찰서의 골칫거리로 이런 광고를 게재한 이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또 다른 경찰. 이 세 명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회, 가치관 등을 대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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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 몇 달 전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범죄물을 보게 되면서 하나 더 볼까 하다가 한 모금 쉬어가야겠다 싶어 나중으로 미뤘던 작품이 ‘맨헌트 :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였다. 바로 직전에 본 작품이 ‘마인드헌터’였기 때문에 연장선에서 바로 볼까 싶다가 아껴둔 것이었는데, 아껴둔 만큼 강렬한 작품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내 놓고 시작하는 범죄물,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더욱 그 과정의 묘사가 작품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장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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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요 1년 사이 내가 가장 큰 관심 분야는 작은 오프라인 공간이 중심이 된 문화와 관련된 사업 혹은 가게를 내는 것이었다. 몇 년 사이 붐처럼 늘어난 독립 책방 들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방은 여러 가지 상황과 맞지 않아 마음을 접은 상태이지만 이와 관련된 인터뷰나 책 들은 하나 같이 흥미롭고 유익하게 소화하고 있다. 여행전문 독립 책방 ‘일단멈춤’의 시작과 끝을 엿볼 수 있는 책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를 읽었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 가운데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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