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_ 우린 무얼 낭비하며 살아가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우린 무얼 낭비하며 살아가나 여름과 첫사랑은 닮았다. 한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어찌할 바를 몰라 두근거리는 마음의 온도가 닮았고,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뜨거움이 닮았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계절을 맞는 여름처럼, 첫사랑 역시 이미 시작할 때부터 끝이 예정된 운명이라는 점도 닮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름을 다룬 영화들은 본능적으로 시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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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빌보드 _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아무도 용서받지 못했다, 하지만. 딸의 살인 사건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점점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오래된 대형 광고판을 사서 자극적인 문구로 다시 경찰과 세상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엄마. 이 광고판을 통해 책임을 추궁당하는 경찰서장. 그리고 평소 마을과 경찰서의 골칫거리로 이런 광고를 게재한 이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또 다른 경찰. 이 세 명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회, 가치관 등을 대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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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_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 방관자로 남아선 안돼 마블 코믹스에는 아직도 매력적인 히어로들이 넘쳐난다. 영화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분명히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캐릭터들을 우선적으로 골랐을 텐데, 적지 않은 수의 캐릭터들이 이미 공개되었음에도 아직도 그 모든 캐릭터들을 제치고 최애 캐릭터가 될 만한 캐릭터들이 남겨져, 아니 준비되어 있는 것만 같다. 바로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7)’를 보고 하는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에 등장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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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_ 돈 그리고 돈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돈 그리고 돈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는 잘 알려졌다시피 1973년에 벌어졌던 세계적인 석유재벌 J. 폴 게티의 손자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로서는 단순한 재벌이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재벌이었던 J. 폴 게티의 손자가 납치되면서 이 몸값을 두고 벌이는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와 3세의 어머니인 게일(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게티가 고용한 해결사인 체이스(마크 월버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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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_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패터슨 (Paterson, 2016) 평범한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운전을 하고 퇴근을 하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함께 지내는 개를 산책시킬 겸 외출해 단골 바에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패터슨 (아담 드라이버)의 일주일을 들여다보는 짐 자무쉬의 영화 ‘패터슨 (Paterson, 2016)’은 일상을 최대한 영화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내버려두고자 하는 영화다. 그렇게 모두에게 존재하는 일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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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 _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 주연의 영화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는 제목 그대로 유령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은유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유령 이야기라는 제목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자 가장 정직한 제목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알 수 있었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이 연기한 한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그 대상에 대한 상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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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_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코코 (Coco, 2017)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픽사의 마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깟 장난감 이야기가 뭐라고 ‘토이 스토리 3’은 어린 시절과 통째로 이별하는 듯한 감정에 흐느꼈었고, 또 울리겠지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던 ‘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오프닝 시퀀스에서 울려 버리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었다.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한 동안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고 보게 된 ‘코코 (Coco, 2017)’는 또 한 번 픽사가 한창이던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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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_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데미언 셔젤의 ‘라라 랜드’ 이후 향후 몇 년간 국내 개봉할 모든 뮤지컬 영화의 운명은 ‘라라 랜드 제작진이 만든…’처럼 어떻게든 ‘라라 랜드’와 엮이게 될 슬픈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첫 번째 영화가 바로 휴 잭맨 주연의 영화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이다. ‘라라 랜드 작사팀이 참여한..’이라는 홍보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 한번 뮤지컬 영화의 대박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위대한 쇼맨’은 일단 ‘라라 랜드’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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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 2016)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음악도 좋아하게 되었더랬다. 처음 좋아하게 된 영화 음악들은 당연히(?) 익숙한 수록곡 들일 거라고 생각하며 쓰려고 보니, 오히려 처음 영화 음악에 매료된 것은 가창이 포함되지 않은 연주 중심의 스코어 음악들이었다. 어린 시절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영화 음악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스필버그 영화의 음악들이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이들은 모두 존 윌리엄스의 작품이었다. 그렇게 존 윌리엄스라는 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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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_ 포기해. 이 끝 너머엔 또 시작이 있어

이 한 장의 사운드트랙 vol.1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포기해. 이 끝 너머엔 또 시작이 있어   내가 처음으로 돈을 받고 글을 썼던 건 영화 관련 글이 아니라 음반 관련 글이었다. 정확히 어떤 음반, 앨범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앨범과 뮤지션에 관련한 글을 먼저 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고 이후 음악 영화, 음반 DVD 등에 관해 쓰게 되다가 자연스럽게 영화 관련 글쓰기로 넘어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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