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과오를 깨닫게 되는 완벽한 현재의 드라마 우연한 타이밍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을 마치고 평소 이용하지 않던 플랫폼에만 올라온 신작 드라마를 만족스럽게 감상 한 뒤 새로운 시리즈를 찾던 중이었다. 유명하지만 그동안 손이 가지 않던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해 볼지, 아니면 별로 언급이 되지 않았던 새로운 시리즈에 과감하게 도전해 볼지 고민 중인 터였다. 넷플릭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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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시즌2 _ 억누르며 천천히 걷는 걸음
마인드헌터 시즌 2 (Mindhunter, season 2)억누르며 천천히 걷는 걸음 시즌 2까지 다 보고 나니 넷플릭스 작품들 가운데 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 돼버린 ‘마인드헌터 (Mindhunter)’. 데이빗 핀처가 서스펜스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압도적이고 또 매혹적이다. 시즌 1이 살인범들과의 인터뷰 자체가 주는 긴장감과 이를 통한 사건 전개가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좀 더 캐릭터가 중심이 된 농도 짙은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속에서도 무용담처럼 종종 언급되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살인자들과 아무런 결박도 없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_ 모든 캐릭터가 이야기를 갖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Stranger Things season 3)모든 캐릭터가 이야기를 갖고 있다 1980년 대의 레퍼런스를 활용해 당시 문화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쉽게 빠져들만한 이야기와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끈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의 세 번째 시즌도 끝이 났다 (한 번에 전체 시즌이 공개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시즌이 ‘끝났다’라는 표현이 어색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틀어 ‘The O.A’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답게 비교적 빠르게 감상을 마쳤는데, 역시 세 번째 시즌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흥미로움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The OA _ 간절함의 끝에서 만난 다른 차원의 세계
넷플릭스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The OA를 가장 먼저 꼽게 된 건 어쩌면 part 1 마지막 편의 그 간절함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사실 part 1을 볼 때만 해도 별다른 부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part 2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이것이 완전한 끝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part 1의 마지막은 내가 최근 본 어떤 이야기보다 간절함이 극에 달해 모든 에너지와 감각이 한계까지 치닫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많은 이들이 The OA를 두고…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 몇 달 전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범죄물을 보게 되면서 하나 더 볼까 하다가 한 모금 쉬어가야겠다 싶어 나중으로 미뤘던 작품이 ‘맨헌트 : 유나바머 (Manhunt: Unabomber, 2017)’였다. 바로 직전에 본 작품이 ‘마인드헌터’였기 때문에 연장선에서 바로 볼까 싶다가 아껴둔 것이었는데, 아껴둔 만큼 강렬한 작품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내 놓고 시작하는 범죄물,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더욱 그 과정의 묘사가 작품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장르적으로…
[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_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넷플릭스]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 섣부른 면죄부 없이 그려낸 역사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던 디 리스 감독의 영화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를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다. 힐러리 조던의 동명소설 ‘Mudbound’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백인 가족과 소작농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치욕의 대지’는 중반 이후까지 마치 제목처럼 그저 진흙으로 덮인 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커다란 극적 요소 없이…
[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_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한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연쇄살인마, 범죄자 등을 다룬 작품들을 연달아 감상하다 보니, 그다음 작품도 또 유사한 장르를 선택했다간 내 안의 범죄자가 뛰쳐나올 것만 같아 다른 장르로 한 숨 돌리고자 선택한 작품이 바로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하는 서부극이라는 정도의 정보만으로 보게 된 이 작품은 서부극이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과 클리셰를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론…
[넷플릭스] 블랙 미러 시즌 4 _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넷플릭스] 블랙 미러 : 시즌 4 (Black Mirror : season 4)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시즌 3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었던 ‘블랙 미러 (Black Mirror )’의 네 번째 시즌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였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번 시즌 4는 이번에도 또 한 번 과학적 호기심을 근거로 현재에 가까운 근 미래의 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블랙 미러’가 흥미로운 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교적 과학적 배경을 근거로 근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높은 몰입도로 그려내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의…
[넷플릭스] 죄인 _ 죄책감을 딛고 구원받는 이들
근래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마인드 헌터 (Mindhunter)’를, 하나를 더 꼽으라면 일단 ‘죄인 (The Sinner)’을 꼽고 싶다. 제시카 비엘과 빌 풀만이 주연을 맡은 이 이야기는 보통의 범죄 드라마가 범인을 쫓는 것과는 달리, 1화부터 명백한 범인과 살해 현장을 등장시키고는 그 살해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서서히 실마리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범죄/미스터리 드라마로서 코라(제시카 비엘 분)가 왜 갑자기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도 몹시 흡입력 있고, 쉽게 인물의 행동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