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2020)그대로 놔둘 것 지난 1년 간 ‘언젠가 봐야지 봐야지’하며 나중으로 미뤄두었던 영화가 한 편 있다 (사실 한 편이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 때를 놓치게 되는 영화는 무슨 바람이 불어야만 갑자기 보게 되는데, 최근 그런 바람이 한 번 불었다. 언젠간 봐야지 했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2020)’는 일찍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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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Homeland)
홈랜드 (Homeland)긴 호흡의 현실 정치첩보 드라마 ‘홈랜드 (Homeland)’가 이렇게 오래 방영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나 역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의 긴 시간을 한 드라마와 함께 보내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평소 첩보물, 이른바 요원 물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액션 중심의 요원 물도 재미있지만, 정보원과 스파이가 중심이 된 요원 물도 그 만의 디테일한 재미가 있는데 이 장르는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퀸스 갬빗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 포스터나 시놉시스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특히 장르가 특정되거나 특별한 직업군을 그리게 될 때는 이 범주를 더 벗어나기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체스 플레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체스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고 할 때, 그리고 미국의 50년대부터 70년대 이전까지를 배경으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2020)연대할 수 있는 용기 에런 소킨이 각본과 연출까지 맡은 넷플릭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2020)’은 1968년 시카고에서 벌어졌던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이후 시위 주동자 7명을 두고 열렸던 재판을 바탕으로 한다. 에런 소킨의 이 영화가 다른 일련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이상한 세상, 멀쩡한 자들을 위해! ‘이경미 월드’ 몇몇 감독들은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딴 ‘누구 월드’란 수식어를 갖고 있다. 물론 모든 감독에게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명확히 드러낼 때, 특히 여러 작품을 거듭하면서 그 세계관이 지속되는 걸 확인시켜줄 때 우리는 흔히 감독 이름을 붙여 ‘누구 월드’라고 부른다. 감독에게 있어 이것이 장점일지 단점 일지는 각자에 따라…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The Umbrella Academy)상처 많고 사랑스러운 가족 히어로 드라마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The Umbrella Academy)’의 첫 느낌은 그저 그랬다. 첫 느낌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주 처음엔 몹시 기대가 컸던 드라마였다. 엘렌 페이지가 주연을 맡았고 조금은 괴짜스러운 만화 원작의 히어로물이라는 콘셉트를 보았을 때 딱 취향이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 1을 모두 감상하고…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2020)SNS의 시대 누군가는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해 묻다 2020년. 지금은 어떤 시대일까.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 오프라인에서의 삶보다 온라인에서의 삶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 겨우 몇 년 전만 해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 서비스는 일종의 트렌드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세대에 따라서는 완전히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현시대를 정의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새삼스러울 정도로 우리의 삶은 아주…
[넷플릭스] 이젠 그만 끝낼까 해
이제 그만 끝낼까 해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2020)고독한 자의 고독한 독백 미셸 공드리와 함께 했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을 감명 깊게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찰리 카우프만이라는 각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가 각본을 쓰거나 연출한 작품들을 빼놓지 않고 챙겨보게 되었다. 찰리 카우프만은 아주 뛰어난 작가이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그의 작품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 바로 ‘이터널 선샤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다크 _ 어쩌면 올타임 최고의 시간여행 드라마
다크 (Dark, Netflix 2017~2020)어쩌면 올타임 최고의 시간여행 드라마 영화나 드라마를 직접 선택해서 보는 것이, 아니 직접 선택해야만 볼 수 있게 된 때부터 무언가를 보는 것만큼이나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주어진 정보는 많지 않고, 특히 2시간 남짓의 영화가 아닌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즌제의 드라마인 경우 어떤 작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드라마를 본다는 것뿐만…
오자크 시즌 3 _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지?
오자크 : 시즌 3 (ozark season 3)우리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자크’의 세 번째 시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됐지?’라는 질문이다. 시즌 1과 2를 거치면서 마티 버드 가족은 여러 차례 (정말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겨 왔지만 그때마다 쉽게 나올 법한 저 질문은 의외로 나오지 않았다. 마치 아직 클라이맥스가 오지 않았던 것처럼 고통과 위기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마티 버드와 웬디 버드를 중심으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