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4 _ 장난감들의 얼굴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장난감들의 얼굴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를 보기 전 내 상황을 대략 이랬다. 먼저 본 이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었는데, ‘토이 스토리 3편이 워낙 완벽한 엔딩이었기 때문에 4편은 무리가 아닐까, 실망만 하는 건 아닐까. 3편 이후에도 또 한 번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마무리가) 있을까?라는 우려를 갖고 보게 되었는데 4편이 그걸 해냈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이었다. 한결같은 반응들이었고 나 역시 똑같은 우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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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2 _ 진화하는 영웅담과 밀도 높은 현실감

인크레더블 2 (Incredibles 2) 진화하는 영웅담과 밀도 높은 현실감 브래드 버드의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2004)’이 무려 2004년 작, 그러니까 14년이나 전 영화였다는 걸 2편을 보고 정리하면서야 알 수 있었다. 체감상으로는 한 5년 정도 전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10년도 아니고 14년 전 영화라니. 다시 생각해봐도 묘한 기분이다. 이 간극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인크레더블 2’는 전편의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바로 시작하는데, 꼭 이런 직접적인 연결 포인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속편과 전편의 자연스러움은 14년의 세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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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_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코코 (Coco, 2017)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픽사의 마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깟 장난감 이야기가 뭐라고 ‘토이 스토리 3’은 어린 시절과 통째로 이별하는 듯한 감정에 흐느꼈었고, 또 울리겠지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던 ‘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오프닝 시퀀스에서 울려 버리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었다.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한 동안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고 보게 된 ‘코코 (Coco, 2017)’는 또 한 번 픽사가 한창이던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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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_ 심연을 거슬러

메이드 인 어비스 (Made in Abyss, 2017)  심연을 거슬러 새롭게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모두 다 챙겨보다시피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새는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판단하에 선택된 소수의 애니메이션만 겨우겨우 감상해 오고 있다. 여러 작품을 볼 만한 시간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워낙 많은 수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터라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서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에 일단 보기 시작했던 ‘메이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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