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2020)구차하지 않은 장르적 변주 홍원찬 감독,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하드보일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포스터와 예고편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히 장르를 표방한 영화다. 굳이 두 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영화 ‘신세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영화가 시작하고 나면 (어쩌면 시작하기도 전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의 이야기와 구조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익숙한 캐릭터들과 장르적 특성을 가진 작품이다. 막 마지막 미션을 마친 살인청부업자 주인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