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아무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 솔직히 고백하면 요 몇 년 사이 나는 소설을 읽어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끝내 잘 읽히질 않아서 초반에 읽기를 포기한 일이 많았다. 어려운 소설을 처음부터 고른 것도 아니었고 잘 안 읽힌다는 걸 알았기에 비교적 관심이 높은 소설을 일부러 골라서 읽었음에도 잘 읽히지가 않았다. 영화 서사에는 남들에 비해 곱절로 쉽게 공감하고 빠져드는 내가 소설에는 어인 일인지 잘 빠지질 못하더라.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아무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 솔직히 고백하면 요 몇 년 사이 나는 소설을 읽어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끝내 잘 읽히질 않아서 초반에 읽기를 포기한 일이 많았다. 어려운 소설을 처음부터 고른 것도 아니었고 잘 안 읽힌다는 걸 알았기에 비교적 관심이 높은 소설을 일부러 골라서 읽었음에도 잘 읽히지가 않았다. 영화 서사에는 남들에 비해 곱절로 쉽게 공감하고 빠져드는 내가 소설에는 어인 일인지 잘 빠지질 못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