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_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많은 것을 담고 또 덜어낸 서부극 한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연쇄살인마, 범죄자 등을 다룬 작품들을 연달아 감상하다 보니, 그다음 작품도 또 유사한 장르를 선택했다간 내 안의 범죄자가 뛰쳐나올 것만 같아 다른 장르로 한 숨 돌리고자 선택한 작품이 바로 ‘그 땅에는 신이 없다 (Godless, 2017)’.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하는 서부극이라는 정도의 정보만으로 보게 된 이 작품은 서부극이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과 클리셰를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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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 _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 언젠간 소멸할 것들을 떠올리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 주연의 영화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는 제목 그대로 유령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은유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유령 이야기라는 제목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자 가장 정직한 제목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알 수 있었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이 연기한 한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그 대상에 대한 상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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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_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코코 (Coco, 2017)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 픽사의 마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깟 장난감 이야기가 뭐라고 ‘토이 스토리 3’은 어린 시절과 통째로 이별하는 듯한 감정에 흐느꼈었고, 또 울리겠지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던 ‘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오프닝 시퀀스에서 울려 버리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었다.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한 동안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고 보게 된 ‘코코 (Coco, 2017)’는 또 한 번 픽사가 한창이던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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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랙 미러 시즌 4 _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넷플릭스] 블랙 미러 : 시즌 4 (Black Mirror : season 4) 호기심으로 섬뜩하게 시즌 3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었던 ‘블랙 미러 (Black Mirror )’의 네 번째 시즌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였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번 시즌 4는 이번에도 또 한 번 과학적 호기심을 근거로 현재에 가까운 근 미래의 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블랙 미러’가 흥미로운 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교적 과학적 배경을 근거로 근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높은 몰입도로 그려내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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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_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 P.T바넘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데미언 셔젤의 ‘라라 랜드’ 이후 향후 몇 년간 국내 개봉할 모든 뮤지컬 영화의 운명은 ‘라라 랜드 제작진이 만든…’처럼 어떻게든 ‘라라 랜드’와 엮이게 될 슬픈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첫 번째 영화가 바로 휴 잭맨 주연의 영화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이다. ‘라라 랜드 작사팀이 참여한..’이라는 홍보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 한번 뮤지컬 영화의 대박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위대한 쇼맨’은 일단 ‘라라 랜드’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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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_ 지금 다시 말할 필요가 있는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지금 다시 말할 필요가 있는 영화 엠마 스톤과 스티브 카렐이 함께 웃으며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포스터만 보면 마치 두 사람이 유쾌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데,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은 유쾌한 방식으로 그려내기는 했지만 그 대결이 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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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죄인 _ 죄책감을 딛고 구원받는 이들

근래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마인드 헌터 (Mindhunter)’를, 하나를 더 꼽으라면 일단 ‘죄인 (The Sinner)’을 꼽고 싶다. 제시카 비엘과 빌 풀만이 주연을 맡은 이 이야기는 보통의 범죄 드라마가 범인을 쫓는 것과는 달리, 1화부터 명백한 범인과 살해 현장을 등장시키고는 그 살해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서서히 실마리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범죄/미스터리 드라마로서 코라(제시카 비엘 분)가 왜 갑자기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동기를 찾아가는 과정도 몹시 흡입력 있고, 쉽게 인물의 행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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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_ 새로운 시대, 다음 세대를 위한 스타워즈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새로운 시대, 다음 세대를 위한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까지 완료한 뒤 새롭게 선보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동시에 커다란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었다. J.J. 에이브람스의 선택이 영리했던 건 기존 스타워즈 팬들의 기대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스타워즈로서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를 포지셔닝했기 때문이었다. 기존 팬들이라면 누구라도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연상시킬 수 있었던 ‘깨어난 포스’의 기본 골격과 전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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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_ 심연을 거슬러

메이드 인 어비스 (Made in Abyss, 2017)  심연을 거슬러 새롭게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모두 다 챙겨보다시피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새는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판단하에 선택된 소수의 애니메이션만 겨우겨우 감상해 오고 있다. 여러 작품을 볼 만한 시간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워낙 많은 수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터라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서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에 일단 보기 시작했던 ‘메이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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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_ 모두에겐 초심이 있었다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 모두에겐 초심이 있었다 ‘중쇄를 찍자’라는 일드가 있다는, 그것도 아주 재미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건 제법 오래되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잊혀 가던 중, 우연히 찾아본 올레 TV에 무료로(무료로!) 올라와 있어서 최근에서야 감상하게 되었다. 만화 주간지의 편집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업계의 이야기인데, 만화, 출판계에 관심이 많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읽히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던 때는 나 역시 출판과 편집 등에 좀 더 적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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